숏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인 틱톡으로 서비스 역기획을 해보았다. 서비스 역기획은 이미 완성된 서비스를 역으로 어떻게 기획되었는지 정리하는 방식이다. 자세한 내용은 혼자 서비스 기획을 공부하는 방법을 참고했다. 

 

1. 틱톡의 비즈니스 모델 알아보기

1-1) 고객 가치

"틱톡(TikTok)은 쇼트 모바일 비디오의 궁극적인 목적지가 되는 것을 지향하며, 우리의 미션은 창의력을 고취시키고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틱톡의 미션을 살펴보면 그들이 추구하는 고객가치를 알 수 있다. 틱톡은 자신의 아이디어나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이 숏 비디오 영상을 통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10~20대 초반의 MZ세대가 주목했다. 그들이 SNS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에 많은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MZ세대는 SNS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것에 거부감이 적으며, 자신의 개성이나 생각을 표현함에 있어 다른 세대보다 적극적이다. 10대의 75% 이상이 유튜버를 꿈꾼다는 통계도 이런 성향을 반증한다.

 

http://digitalchosun.dizzo.com/site/data/html_dir/2019/05/17/2019051780072.html

틱톡은 스냅챗, 스노우 앱 등의 다양한 편집효과들(AR 마스크, 립싱크 등)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SNS 기능(팔로우, 태그 소환, 좋아요 등)을 고루 갖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SNS와 달리, 사람들 간의 '관계'보다 '콘텐츠'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즉, 틱톡은 관계를 맺는 부담을 줄이고,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의도했다. 이러한 틱톡의 방향은 앱을 열면 팔로우 없이도 콘텐츠가 바로 재생되는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15 ~ 60초의 짧은 영상 시간도 한 몫한다.) 이로서 유저는 다양한 편집효과를 통해 창의력을 고취시키거나 제작된 영상들을 시청하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2-2) 사업 가치

틱톡의 다양한 광고 상품 (출처: 틱톡 공식 파트너 Wit U)

기존 SNS와 마찬가지로, 틱톡 역시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틱톡커와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해시태그 챌린지로 유저 참여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이다. 광고스럽지 않고 놀이처럼 참여할 수 있어 광고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뿐만 아니라, 가수들의 신곡 등의 무형 콘텐츠도 홍보할 수 있어 마케팅적으로 틱톡의 가치는 높다.

 

현재 틱톡은 유튜브와 다르게 영상 제작자(틱톡커)와 광고 수익을 배분하지 않는다. 그러나 유명한 틱톡커의 영상이 트래픽과 앱 체류 시간을 높이는데 한 몫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수익을 배분하는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하면, 쉽게 제작가능한 숏 비디오 플랫폼을 통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이 과정에서 틱톡커와 시청자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광고 상품을 기획하여 사업 가치를 창출했다. 

 

 

2.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데이터 가설을 세우고, 서비스에서 검증하기

2-1) 가설

  • 유저는 어떤 목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가?
  • 틱톡은 유저가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수 있도록 어떤 노력을 하는가?

틱톡의 핵심 요소는 '재미있는 콘텐츠'이다. 유저의 취향에 맞게 추천을 하더라도, 해당 영상이 개성이나 재미가 없다면 금방 이탈해버릴 것이다. 그래서 위의 질문을 바탕으로 틱톡 인터페이스를 살펴보고, 어떤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지 추측해보았다.

 

2-2) 검증

[가설1 - 유저는 어떤 목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가?]

관심사 선택 

위의 이미지는 틱톡을 다운로드하고 열면, 처음에 등장하는 페이지이다. 관심사를 아이콘으로 카테고리를 만든 다음, 유저에게 관심사를 선택하게 한다. 유저는 선택한 관심사를 기준으로 영상을 추천받을 수 있다. 반대로 틱톡의 유저들은 해당 관심사 내에서 영상을 제작하고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겠다. 틱톡은 관심사 중에서도 인기 관심사를 클릭수로 파악하여, 틱톡커가 인기 관심사에 맞는 영상 제작을 하도록 그 분야에 더 많은 편집효과, 사운드, 밈 등을 추가할 수 있다.

 

편집 효과

 

편집효과는 주제별로 카테고리가 나뉘어 있다. 유저들은 목적에 맞게 주제를 선택하고 편집효과를 고를 수 있다. 필터를 사용하기 위해서 다운로드를 하여야 하는데, 이렇게 쌓인 다운로드 지표는 이후 필터를 추가할 때 기준이 될 수 있다. 

 

  • HOT: 인기 있는 편집효과
  • NEW: 새로 추가된 편집효과
  • Meme: 밈(짤)로 이용하는 편집효과
  • Halloween: 할로윈 기념 편집효과 (시즌성)
  • Game: 게임 장면의 편집효과
  • Autumn: 가을 관련 편집효과 (시즌성)
  • Tlog: 틱톡 브이로그용 편집효과
  • Funny: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들어간 편집효과
  • Animal: 동물 관련 편집효과
  • Cute: 귀여운 필터가 있는 편집효과
  • Makeup: 얼굴에 화장이나 꾸밈을 해주는 편집효과
  • Hair: 헤어스타일 관련 편집효과
  • Fashion: 스타일 관련 편집효과
  • Multi: 2개 이상의 필터가 합쳐진 편집효과
  • AR: AR 관련 편집효과

 

사운드

영상 만들기 페이지의 맨 상단에 '사운드'를 클릭하면 배경음악을 찾아서 영상에 넣을 수 있다. 직접 검색을 하거나, 추천 알고리즘으로 다른 유저들이 많이 사용하는 음악을 선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신 음악, 트렌딩 등 다양하게 주제별로 묶어 목적에 맞게 찾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른 동영상 서비스에 비해, 틱톡이 다양한 음악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틱톡 영상은 최대 1분이기 때문이다.(저작권이 있는 음악도 1분까지는 허용이 된다.) 

 

해시태그 챌린지

 

틱톡 하단 바의 검색 아이콘을 클릭하면, 여러 가지 해시태그 챌린지를 구경할 수 있다. 유저는 재밌어 보이는 챌린지를 선택하여, 쉽게 참여할 수 있다. 해시태그 옆 3.3M, 11.4M 등으로 조회수가 적혀 있는데, 이 조회수와 영상 제작 횟수를 기준으로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편집 효과를 추가할 수 있다. 

 

 

[유저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틱톡은 어떤 노력을 하는가?]

◆ 틱톡 설문조사

틱톡은 위와 같은 설문조사를 통해 유저의 의견을 듣고 있다. 주로 편집효과나 경쟁사로 여기는 카메라 앱이나 SNS 사용성에 대해 묻는다. 이 정성적 데이터를 통해 경쟁우위를 잡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스노우' 앱은 한국, 일본 등 특정 나라에서 주로 이용하는 카메라 앱인데, 설문조사에 포함된 것을 보면, 서비스 지역별로 문항을 달리 구성하여 그 지역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fin

한국에서 틱톡은 관종끼가 다분한 영상으로 광고/마케팅하여 MZ세대를 제외한 다른 세대들에게 부정적으로 자리잡았었다. 개인적으로도 같은 이유로 틱톡을 이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역기획 해보며, 틱톡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다.(여담으로 미국의 틱톡 서비스는 한국보다 볼거리가 훨씬 많다고 한다.)

 

틱톡은 고도화된 추천 알고리즘과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영상을 이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하지만 영상의 수가 다양하거나 많지 않다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틱톡은 보다 많은 유저들이 시청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틱톡커가 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수익을 목적으로 제작하는 유튜브와 비교하여, 부담없이 영상 제작 자체가 즐겁게 느끼도록 구현했다. 앞으로도 틱톡이 '영상 놀이터'로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출처]

- 틱톡 수익? 틱톡이 무섭게 성장하는 6가지 원동력

- 틱톡이 인기를 끄는 이유와 향후

- 틱톡(TikTok)이 성공할수 밖에 없었던 3가지 이유

- 윗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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